100년 역사 북촌 '백인제 한옥' 일반시민에 개방

입력 2015-11-18 13:31
백인제 가옥 대문간채
백인제 가옥 내부
백인제 가옥 별당채 누마루
백인제 가옥 안채 조망 모습
백인제 가옥 중문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으로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백인제 가옥’(북촌로7길 16)이 18일부터 일반 시민에 개방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백인제 가옥을 일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을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일제 강점기 서울의 상류층 생활상을 전시해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 대지 위에 전통방식과 일본양식을 접목해 지은 최고급 한옥이다. 부근 한옥 12채를 합친 널따란 대지에 압록강 흑송으로 지어졌다. 1944년 백병원 창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소유가 됐고 2009년 서울시가 매입했다.

백인제 가옥에 들어서면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 아담한 별당채가 펼쳐진다. 안채와 사랑채가 확연히 구분되는 전통한옥과 달리 백인제 가옥에는 이 둘을 연결하는 복도가 있고 전통한옥에선 볼 수 없는 2층 공간도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바깥주인(사랑방), 안주인(안방), 할머니, 아들 내외(건넌방) 등 가옥에 거주했던 가족구성원에 따라 각 방별로 전시 콘셉트를 달리하고 의걸이장, 이층장 등 전통 목가구와 병풍 등 소품 150여점을 전시해 현장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전통 목가구는 물론 당시 유행했던 수입 중국가구와 축음기 등 서양 문물을 함께 전시했으며 소품류의 경우 한옥에 필수적인 병풍, 보료, 발, 방장 등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계절의 시간성을 반영하도록 했다.

백인제 가옥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