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프랑스 파리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 A씨(32)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씨는 국제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추종한 혐의다. 알 누스라의 정식 명칭은 ‘자흐밧 알누스라’(승리전선)이다. 2012년 IS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에 설립됐고 2013년부터 독자세력화한 단체다. 조직원은 약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알 누스라는 최근 시리아 드루즈 지역 주민 20명 살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 평화유지군 45명 납치, 시리아 고위 군간부 살해 등 활발한 테러활동을 전개 중이다.
A씨는 2007년 위조여권을 이용해 국내에 불법입국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이용해 알 누스라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산행을 하다 알 누스라 깃발을 흔들며 이 단체를 지지하는 영상을 촬영해 SNS에서 게재했다. 10월에는 경복궁에서 알 누스라 상징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최근 IS의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에 대해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인 반면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18일 오전 충남지역에서 A씨를 검거했는데 자택에서 ‘보위 나이프’(일명 람보칼) 1점 및 모의 총포(M-16 모형소총) 1정, 이슬람 원리주의 서적 다수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A씨의 연계세력과, 또 다른 테러단체 동조자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경찰, 이슬람 테러단체 추종 불법체류자 검거
입력 2015-11-18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