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해 결핵으로 5천명 사망” 전국 단위 첫 결핵 실태조사 실시

입력 2015-11-18 07:55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술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전국적인 결핵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미국의 소리(VOA)이 18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세계 결핵 실태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쿠시 오노자키 연구원은 ‘북한이 이미 결핵 싵태 조사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VOA가 보도했다.

오노자키 연구원은 "북한은 지난 여름에 예비조사를 실시했으며, 관계자들이 올해 몽골에서 실시된 결핵 실태조사도 참관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 내 100개 지역에서 7만여 명을 대상으로 결핵 감염률과 유병률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내 57개 도시와 38개 농촌 등 약 1백 개 지역에서 무작위로 조사 대상을 선정하며, 한 지역에서 15세 이상 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게된다.

이들은 개인면담과 흉부 X선 검사, 결핵균 검사(객담 도말검사) 등을 통해 결핵 감염 여부를 검사 받게 된다.

오노자키 연구원은 "조사가 당초 올해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조사에 필요한 디지털 엑스레이 설비 구입 문제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엑스레이 설비 구입 자금은 미국 등 주요 8개국 G8이 설립한 국제기구인 ‘세계기금’이 유엔아동기금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북한 주민 5천여 명이 결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공개한 ‘2015 세계 결핵 보고서’에서 이같은 수치는 결핵환자 10만 명 당 20 명이 사망한 것이라며, 한국의 3.8 명, 중국 2.8 명, 일본 1.8 명에 비해 5~10 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지난해 북한에서 3천8백여 명이 추가로 기존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만성결핵인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