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뜨겁다고?…찰리쉰, 에이즈 감염 사실 ‘인정’

입력 2015-11-18 07:44 수정 2015-11-18 08:17
타임스오브체인지(왼쪽), 레이더 캡처

할리우드 배우 찰리쉰이 에이즈 감염 사실을 인정했다. 4년 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진단 이후 만난 모든 성파트너들에게 에이즈 환자임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찰리 쉰은 17일 오전(현지시간) NBC의 ‘투데이’ 쇼에서 “진실과 동떨어진 소문들을 멈추고 싶어 4년 전 에이즈 양성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꾸준히 약을 복용해 건강을 회복했고, 혈액에서 HIV 바이러스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날 그의 주치의도 방송에 출연해 “현재 그는 매우 건강하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찰리 쉰은 최근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문란한 성생활을 해서 전 부인과 현재 부인 등 수많은 성관계 대상들에게 병을 옮겼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진행자로부터 “에이즈 양성 진단 이후 알면서, 혹은 모른 채로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단호히 “Impossible(결코 아니다)”이라고 두 번을 눌러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 문제를 상의했던 지인들 중 일부가 비밀을 지키는 대신 돈을 요구했다고 고백했다. 최대 1000만 달러(약 117억 원)을 썼다는 것이 찰리 쉰의 주장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찰리 쉰의 에이즈 감염 사실이 화제가 됐다. 왕년의 할리우드 스타인지라 관심도 뜨거웠다. 모 매체는 이를 두고 ‘최초 보도’가 아닌 기사를 최초라며 인용해 “미국보다 국내에 해당 기사가 더 많다”면서 “미국은 조용하고 한국은 뜨겁다”고 전했다. 설사 모 매체가 지적한 기사가 최초 보도일 지언정 이어지는 어뷰징과는 전혀 무관함에도 이상한 책임 전가가 따랐다. 기사를 통해 “물론, 찰리 쉰이 할리우드 에이즈 스캔들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며 가볍게 여지를 두기도 했다만 결국 이는 무거운 사실이 됐다. 국내 모 매체 기자는 이번 사건에 정통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