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납치 자작극에 모두가 속았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7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무고 등의 혐의로 김모(2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밤 0시 23분쯤 고양시 백석동의 한 음식점 뒤편에서 손과 발이 검은색 테이프로 묶인 채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에 “SUV 차량에 납치됐다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45분즘까지 친구들과 6㎞ 떨어진 덕양구 화정동에서 술을 마시다 사라졌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자작극이었다.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는 중학교 동창의 SUV 차량에 스스로 탔다가 내렸다. 또 편의점에서 검정 테이프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택시를 타고 백석동으로 이동해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납치된 것처럼 꾸몄다.
지난해에는 카드빚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납치 자작극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언니 등에게 전화와 문자로 “남자 2명에게 납치됐다. 계좌로 현금 2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죽인다고 한다”고 알렸다. 가족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파악했을 때 전화가 발신된 곳은 집 근처의 사우나였다. 중간중간 휴대전화 전원이 켜진 것은 돈이 입금됐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스스로 손발을 검은 테이프로 묶은 채…” 20대 女 납치 자작극
입력 2015-11-17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