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 STX조선, 고강도 구조조정안 제시

입력 2015-11-17 19:59
STX 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모면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인력 30%를 감원하고 회사 조직도 30% 축소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4월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래 최근까지 4조5000억원가량 신규 자금을 지원받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병모 STX 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임직원과 노조 측에 2016년까지 인력 30% 감원, 회사 조직 30% 축소, 임직원 급여 10% 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STX 조선해양 직원 수는 일반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2600여명이고 이중 700∼800명이 선박 인도 시점 등을 감안해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STX 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탱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상선 전문 조선사로 축소될 전망이다.
STX 조선해양 경영진이 노조를 설득해 자구안을 실행하게 되면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는 위기는 모면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산업은행은 현재 STX 조선해양에 대한 정기 실사를 진행중이며 실사 결과를 토대로 STX 조선해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