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허리 아파 죽겠는데 춤을 추라고요? 그게 말이나 됩니까?”
“아이, 그건 아니지요. 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한테 운동 치료로 춤을 추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습니까?”
“춤추라고요? 댄스로 운동이 되나요?”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댄스를 하라는 말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하지만 20년간 척추 치료를 해 온 베테랑 의사 고도일 원장(고도일병원 원장)은 “이제부터 중요한 척추를 위해 춤을 추라”고 적극 권유한다. 고 원장은 최근 척추건강 댄스의 효과를 담은 책 ‘고도일의 척추댄스 테라피(푸른솔·1만7000원)’를 펴냈다.
고 원장은 “척추 질환은 일단 치료를 잘 받더라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런 재발 환자들을 보면서 근육을 키워주는 꾸준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근육 강화를 위해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특히 중장년층은 사회생활이 바쁘다 보니 꾸준한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고 원장은 “그래서 취미나 사회 여건 부족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30~60세 성인 남녀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뭔지 고민했다”면서 “척추건강댄스 치료법은 이 같은 오랜 고민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근육 관절 강화 댄스, 체형 교정 댄스, 키크기 댄스, 갱년기 극복 댄스, 심폐 기능 강화 댄스 등이 소개돼 있다.
“척추를 건강하게 지키길 원하는 사람들은 책에 제시된 대로 함께 춤을 추면 됩니다. 척추건강댄스를 하다보면 즐겁게 근육을 키울 수 있어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엄청 운동이 됩니다.”
고 원장은 “또 카이로프랙틱을 하는 것 같은 척추 교정 효과가 있어 심하지 않은 척추 질환에서는 어느 정도의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책 뒤에 첨부된 동영상 CD를 보면서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할 수도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허리 아파 죽겠는데 춤추라고요?”…20년 척추치료 의사의 척추댄스 건강
입력 2015-11-17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