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 지하화 심포지엄 개최…“재정투입 없이도 사업 가능”

입력 2015-11-17 16:50
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 지화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서울 서초구는 18일 오후 2시 양재동 엘타워에서 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 지하화계획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 대상은 한남IC에서 양재IC까지 6.4㎞로 서울시가 보유·관리하고 있는 구간이다.

서초구는 “해당 구간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물류비용을 증가시키고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소음으로 도심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남의 도심을 동과 서로 분리시켜 도심의 확장가능성까지 단절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대심도 자동차전용터널을 만들어 지상의 교통량을 지상과 지하로 분산시키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북과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교통량은 지하도로로 보내고 서초·강남 등 도심지 이용 차량은 지상차로를 이용하도록 이원화해 고속도로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구는 이렇게 할 경우 지상에는 광화문광장의 30배에 달하는 약 17만평의 공간이 생기고 강남도심권의 단절된 생활권을 동서로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공공기여금을 활용하면 세금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고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 공사비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지역 내 롯데칠성부지 등 대형개발사업의 공공기여금은 3조원 이상으로 예상돼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남아 서울시 전체 공공개발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잡과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공사를 굴착식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지하화 사업을 강남역 일대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빗물배수저류터널 공사와동시에 하면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에는 이희정 시립대 교수, 이청원 서울대 교수, 이명훈 한양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김기호 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정형 중앙대 교수, 조명래 단국대 교수, 이승주 서경대 교수, 윤혁렬 서울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이성모 서울대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선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경부고속도로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경제 활력이 넘치고 쾌적한 도시, 보행 친화도시를 조성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