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시위가 진보·보수 세력 간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시위 주최 측을, 가톨릭농민회 측은 보수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들을 각각 고발했다.
가톨릭농민회 측은 일베 회원 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일베 회원 ‘luc****’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69)씨 사진에 ‘광화문 스키월드에서 난데없이 썰매를 신나게 끌어주고 있다.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인 후 일베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자유청년연합, 자유통일연대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단체장 5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소요,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파괴 등이다. 이들 단체는 “피고발인들의 불법 폭력시위로 경찰관 130여 명이 다치고 경찰차 50여 대가 파손됐다”면서 “불법 폭력 집회가 설 자리를 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14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가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버스를 각목으로 치거나 밧줄로 잡아끌어 파손했다. 시위 참가자 백씨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뇌진탕을 일으켜 중태에 빠진 상태다. 법무부는 해당 시위를 ‘과격 폭력시위’로 규정해 주도자를 엄벌하고 민사상 책임도 묻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민중총궐기' 이후 보수 vs 진보 세력 형사 고발전
입력 2015-11-1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