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도살장 같았던 프랑스 파리 최악의 테러 발생지인 바타클랑 극장에서 '의족' 덕분에 기적적으로 생존한 남성의 증언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의족' 덕분에 테러범의 확인 사살을 모면한 남성 그레고리 필로넨코 이야기를 보도했다.
필로넨코는 13일 10세 아들과 함께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바탕클랑 극장에 갔다.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하자 그는 아들과 함께 쓰러진 사람들 속에 죽은 척 엎드려 있었다.
테러범들은 한명씩 다리를 걷어차며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확인하고 사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곁으로 다가와 생존자들을 한 명씩 확인하며 사살하기 시작했다.
불행 중 다행히 필로넨코에게는 악몽같은 밤이 도리어 행운의 밤이었다.
테러범들은 필로넨코의 딱딱한 '의족'을 밀어보더니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하고 그냥 지나갔다.
필로넨코는 "나는 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의족 덕분에 살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살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극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현재 필로넨코의 기적과도 같은 생존 스토리가 많은 외신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생존자들의 당시 현장 증언들도 속속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도살장 같은 바타클랑 극장서 ‘의족’ 덕분에 목숨 구한 남성
입력 2015-11-17 15:01 수정 2015-11-17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