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퇴치는 이렇게… 파리 테러와 서울 물대포의 만남

입력 2015-11-17 14:23
사진=미툰 [저스트키딩]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세계 3차대전의 암운을 촉발한 IS(이슬람국가)를 두고 한국만의 독특한 퇴치법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재혁 작가가 ‘만화로 쓴 뉴스’를 표방하는 사이트 ‘미툰’에 연재하는 [저스트키딩] 코너를 통해서다. 17일치 ‘IS 박멸 꿀팁’ 편을 통해 소개됐다. 꿀팁은 다디단 ‘꿀’과 실용적 조언인 ‘팁’을 합친 말이다. 아직 사전에 없다. 저스트키딩은 한국에선 잘못하면 매맞는 방식인데, 굳이 직역하면 ‘그저 농담’ 정도다.

장 작가의 저스트키딩 연재의 포맷상 첫 화면은 늘 개들의 음주 장면이다. 테이블 위에는 삼겹살 불판과 녹색 소주병이 나뒹군다. 소주병에는 ‘개소주’라는 라벨이 붙었다. 옆엔 개 사료도 보인다.

가운데 자리한 안경 쓴 불독은 “IS 걔네들 진짜 무섭게 왜 그러냐. 다음 목표는 런던이랜다”라며 “유럽 여행은 다 갔네”라고 한탄한다. 그러자 한 자리 건너 입이 길죽한 강아지는 “지금 유럽 여행이 문제냐!”라며 면박을 준 뒤 “우리나라도 테러 대상국이거든”이라고 말한다. 이어 “진짜 싫어”라며 몸서리친 뒤 “그것들 그냥 싹 쓸어버릴 수 없나”라고 묻는다.

문제의 문답은 이제 시작된다. 앞서 불독이 다시 말을 받아 “걱정마 걔들 우리나라 오면 오는 순간 완전 박멸임”이라고 한다. 입이 길죽한 강아지가 다시 “우리가 무슨 수로?”라고 묻자, 그 사이에 있던 고양이처럼 생긴 강아지가 “물대포”라고 답한다. 파리 테러와 서울 물대포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