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손아섭이 필요할 걸?”… 美언론,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지목

입력 2015-11-17 13:34 수정 2015-11-17 15:28
손아섭 / 국민일보 DB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하면서 현지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수차례 언급된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뉴욕 메츠 등 구체적인 구단 명칭을 열거하며 영입 시도를 제안한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CBS 스포츠는 17일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전하면서 손아섭을 집중 조명했다. 롯데에 입단했던 2007년부터 올해까지의 성적을 상세하게 정리하고 메이저리그에서의 역할을 예상하는 등 손아섭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손아섭은 올해 KBO리그 116경기에서 141안타 13홈런 54타점 11도루 타율 0.317을 기록했다.

CBS 스포츠는 “볼티모어와 손아섭의 협상을 기대하는 소식이 지난주에 전해졌다”며 “볼티모어는 더 좋은 좌익수와 우익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롯데와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우익수다. 좌익수로 위치를 변경할 때도 있다. 기사를 작성한 마이크 액시사 기자는 여기서 외야수 자원이 부족한 6개 구단을 지목하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손아섭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액시사 기자가 지목한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LA 에인절스다.

롯데는 지난 16일 KBO에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포스팅은 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KBO는 손아섭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개 구단에 공시한다. 손아섭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은 앞으로 나흘 동안 입찰액을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제출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고 응찰액을 KBO에 회신한다. KBO는 이런 내용을 롯데에 전달한다. 롯데는 응찰액에 대한 수용이나 거부를 결정한다. 롯데가 수용하면 KBO는 구단을 공개한다. 공개 시점은 오는 21일 이후로 예상된다. 손아섭은 이때부터 해당 구단과 30일 동안 협상을 벌인다. 손아섭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미국에서는 관심을 가질 만한 구단이나 포스팅 최고 응찰액에 대한 구체적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손아섭의 포스팅 금액을 500만~600만 달러(약 59억~7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볼티모어선은 “손아섭은 볼티모어에 필요한 선수”라고 노골적으로 영입을 종용했다. 볼티모어선은 “손아섭의 통산 삼진아웃 비율이 15.6%에 불과하다”며 “볼티모어의 기복이 심한 타선이 환영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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