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다 사라진 뒤 ‘납치 자작극’ 20대 여성 입건

입력 2015-11-17 12:27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사라진 뒤 납치 자작극을 벌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7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무고 등 혐의로 김모(2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5일 0시23분쯤 고양시 백석동의 한 음식점 뒤편에서 손과 발이 검은색 테이프로 묶인 채 발견됐다.

김씨는 자신을 발견한 음식점 주인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SUV 차량에 납치됐다 간신히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45분쯤까지 친구들과 6㎞가량 떨어진 덕양구 화정동에서 술을 마시다 사라졌다.

그러나 김씨가 주장한 납치사건은 경찰조사 결과 자작극임이 드러났다.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는 화정동 술집에서 나와 중학교 동창의 SUV 차량에 스스로 탔다 내렸으며 인근 편의점에서 검정 테이프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이어 택시를 타고 백석동으로 이동해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납치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왜 자작극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