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사망률 서울 서초구 가장 낮고, 경남 고성군 가장 높다

입력 2015-11-17 11:15 수정 2015-11-17 11:42
우리나라 뇌졸중 치료의 지역별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뇌졸중 전문 치료실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간 뇌줄중 사망률은 지역에 따라 최대 3배까지 차이 났다. 서울 서초구의 뇌졸중 사망이 가장 적었고, 경남 고성군이 가장 많았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전국 뇌졸중 진료병원 1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6%(62곳)가 뇌졸중 전문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이 가운데 58%(36곳)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고 17일 밝혔다.

17개 권역별 분포를 보면 인구 100만명 당 뇌졸중 전문 치료실 설치율은 서울이 2.01개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대구 제주 권역이 1.51~2개, 인천 경기 강원 대전 광주 전남 경남이 1.01~1.5개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과 충북은 0.51~1개였으며 울산 경북 충남은 0~0.50개로 나타나 뇌졸중 전문 치료실의 지역별 격차가 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 병원이 뇌졸중전문치료실의 필요성과 효과를 인정하고 있으나 인적 자원 부족(78.4%), 별도 수가 부재(64%), 공간 부족(44.6%) 등 행정적 경영적 요인이 전문치료실 설치 및 운용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사망률의 지역간 격차도 여실히 드러났다. 학회가 전국 251개 시군구의 3년(2011~2013년)간 평균 뇌졸중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권역 기준으로 평균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과 가장 높은 지역의 차이가 인구 10만명당 27명(제주)과 44명(울산)으로 약 1.6배 차이를 보였다. 구·군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그 차이는 더 커져 사망률이 가장 낮은 서울 서초구는 10만명 당 19명을 기록한 반면 가장 높은 경남 고성군은 57명에 달해 지역간 편차가 최대 3배가 났다.

뇌졸중학회 정진상 이사장은 “뇌졸중전문치료실의 지역적 불균형은 지역간 의료 서비스의 격차를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