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중태’ 백남기, 5·18 유공자였나…한정애 의원 증언

입력 2015-11-17 11:09 수정 2015-11-17 11:10
곽경근 기자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머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 씨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 한정애 의원의 SNS 언급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의원은 16일 트위터에 “(백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서울대병원 중환자실 다녀왔습니다. 백남기 선생, 박정희 정권하에 학생운동하다 제적당하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이나 ‘살아 남은 자는 할 말이 없다’며 보상 신청도 마다한 분이십니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 지금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제발 힘내서 다시 일어나시길”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 오신 분인데” “역사의 피해자다” 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백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백씨는 전국농민회연맹 소속으로, 지난 주말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 국민일보가 16일 서울대병원에서 백씨의 상태를 묻자 전농 관계자는 “많이 안 좋다. 정말 심각하다”라며 “토요일 밤 병원에 온 뒤 일요일 새벽 수술을 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새민련 이종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음 편히 농사만 짓게 해달라는 그(백씨)의 소박한 꿈을 박근혜 정권이 ‘살수테러’로 짓밟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