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4강전은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 리턴매치다. 개막전 완패를 설욕하자는 한국과 압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자는 일본 야구팬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첨예하다.
일본은 개막전에서 시속 160㎞대의 강속구를 뿌려 한국의 타선을 봉쇄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파이터스)를 4강전 선발투수로 다시 예고했다.
일본 언론들은 17일 한국과의 4강전 리턴매치를 일제히 주요기사로 다뤘다. 전날 대만 타오위안 아레나에서 푸에르토리코를 9대 3으로 완파한 8강전 결과에 대한 기사는 뒤로 밀렸다. 오전 10시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스포츠의 주요기사와 많이 본 기사 목록은 대부분 한국과의 4강전 전망이나 오타니의 활약상을 앞세운 기사들이다.
한국을 ‘숙적’이라고 묘사한 기사들도 많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사무라이 재팬의 준결승전 상대는 숙적 한국, 일본의 선발은 오타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쿠바를 7대 2로 물리친 8강전 결과를 소개하고 “일본의 코쿠보 히로키 감독이 숙적을 다시 격파하기 위해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개막전 겸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5대 0으로 무릎 꿇린 한국을 아직까지는 경쟁자로 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 야구팬들은 “한국에서 더 이상 라이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 “모든 전력을 활용해 대승해야 한다. 이번에는 10대 0으로 이겨라” “어쩌면 결승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일 수도 있다. 오타니가 좀 더 힘을 내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 야구팬들은 설욕을 주문했다. “일본 대표팀은 물론 오타니에게 복수하라” “일본에 두 번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미어 12에서 주인으로 행세하는 일본에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4강전은 오는 19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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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주인행세하는 일본에 쓴맛” vs “한국? 이번엔 10대 0 압승”
입력 2015-11-17 10:53 수정 2015-11-17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