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양파, ㎏당 가격 쌀과 맞먹어

입력 2015-11-17 12:27
양파값이 금값이다.

전남도는 17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상품기준) 도매 가격은 ㎏당 1622원으로 지난해 514원보다 3배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평년 가격(최근 5년간 최고·최저 가격을 뺀 평균 가격·905원) 보다는 79.2% 상승한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시한 양파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2330원이다. 10㎏로 환산하면 2만3330원이다.

전남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거래되는 국내쌀 10㎏ 가격(통상 2만3000∼4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양파값이 오른 이유는 수확기(5∼6월) 기온이 상승해 작황이 좋지 않았고, 중국산 양파도 수확량이 줄어 수입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10a당 6072t으로 지난해(6649t)보다 577t 줄었다. 평년 생산량(6362t) 보다는 287t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중국산 양파 수확량이 준데다 중국 내 소비도 늘고 있어 중국산 수입양파 가격이 올랐다”며 “국내 양파가격이 당분간 고공행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황 관리를 잘한 양파 농가와 양파 저장창고를 운영하는 업자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무안지역 한 농민은 “계약재배로 양파 수매를 해간 농협이 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농가에 배당금을 주기로 했다”며 “작년에는 양파값이 헐값이었는데 올해는 금값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