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내일 신당 띄운다”…김두관 “신당참여 고민”

입력 2015-11-17 10:09

야권 신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신당 창당을 가속화한다.

'개혁적 국민정당'을 표방해온 천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창당 비전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천 의원은 다음달 13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해 창당추진위원회를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내년 1월 중하순 중앙당 창당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 의원 측은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고려해 발기인대회를 잡았다"며 "창준위 구성 후 7개 정도의 시도당을 창당한 뒤 중앙당 창당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창당 과정을 함께할 추진위원회 명단도 공개키로 했다. 당초 10여명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30여명으로 넓혔다.

천 의원 측은 "전직이든, 현직이든 정치인은 추진위원에 넣지 않기로 했다"며 "이런 분들은 앞으로 2차, 3차로 계속 모셔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출범식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축사를 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김 전 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고민없이 출범식에 참석하고 축사를 하겠느냐"며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여망을 담거나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해 안타깝다"며 신당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은 그동안 3~4차례 김 전 지사를 만나 신당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2012년 김 전 지사가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을 때 상임경선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저와 함께하는 동지들이 '새정치연합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으로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면 이런 고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천정배 신당'을 야권 분열이라고 해석하는 분도 있지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의 재편 과정으로 이해한다"며 "분열이 아니라 야권이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대선캠프 국정자문단 멤버였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축사에 나선다.

한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천정배 신당'은 양당 체제에 대한 환멸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의 갈구가 모인 측면이 있다"며 "그 안에 내포된 한국정치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은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신당 참여 문제에 대해 "제가 직접 정치를 하거나 신당의 깃발을 들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고,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의 연관성에 대해 "제가 축사를 하는 것은 안 전 대표와 연계 속에서 행동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