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으로 중단했던 강연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화협 창립 17주년 기념 후원의 날 행사 기념사에서 "(피습사건 이후) 민화협을 환골탈태하기 위한 쇄신안을 내놓았고 이를 완전히 이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대사관측도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불행하게 끝났던 강연회를 다시 하자고 요청했고, 지금 날짜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3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진보성향 문화단체 대표 김기종(55) 씨에게 피습당해 얼굴과 손목 등에 중상을 입었었다.
아울러 홍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오랜 노력 끝에 화해와 협력의 기본이 되는 인적교류의 물꼬가 드디어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인적교류는 올해 10월 전까지만 해도 200명 남짓에 불과했으나 10월 이후 근 800명 이상이 대규모로 방북했다"면서 "다만 일방적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인원만 많아졌기에 저희 남북 민화협은 뭔가 균형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계획에 합의했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측 민화협과 북측 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이 북측 인사의 방남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홍 의장은 "정보수집이나 정세판단에서 정부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우리나라 1, 2, 3위 재벌 그룹들이 이상하게 올해부터 민화협 지원을 딱 끊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홍사덕 “리퍼트 주미대사, 피습으로 못한 강연 하겠다고 요청”
입력 2015-11-16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