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범 뇌구조 어떨까… 박춘풍, 사상 첫 촬영

입력 2015-11-16 17:55 수정 2015-11-16 18:00
연합뉴스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고인 박춘풍(55·중국 국적)씨의 뇌영상 자료가 재판에 처음 사용된다. 사이코패스 감정을 위해 전문의의 문답형 정신감정 대신 뇌 영상을 분석해 살인의 고의를 따져보고 항소심 양형에 반영하는 것이다.

박씨는 이날 오전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서 뇌영상을 촬영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촬영하며 다양한 질문과 사진을 제시했을 때 박씨의 뇌가 활성화하는 부위를 기록·분석하는 방식이다.

박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다쳐 현재 의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그의 두뇌에서 손상된 뇌 부분이 일반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씨는 뇌의 특정 부분이 다쳐서 충동 조절 등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동거녀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1심에서 사이코패스로 진단받았다. 살인의 고의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이코패스 진단이 나오면 대체로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돼 중형이 선고된다.

그러나 박씨는 1심부터 항소심까지 살인 의도가 없었다며 폭행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박씨의 검사 결과는 한 달여 뒤 나온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