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로 자국 여객기 추락 사고를 겪은 러시아가 시리아 북서쪽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보복조로 백린탄을 폭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린탄은 민간인 상대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무기인 터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매체 알 바와바에 따르면 15일 시리아 반군 세력인 ‘누르 알-딘 알-젠키 무브먼트(NDZM)’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가 지난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 백린탄 폭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NDZM 소속 야세르 알 요세프는 지난 12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러시아 전투기의 이번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공격 일시와 사상자 수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도 14일 목격자 말을 빌려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북서쪽에 백린탄을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백린탄이란 네이팜탄과 더불어 비핵무기 중 가장 인체에 해로운 공격 수단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화점이 매우 낮고 한 번 불이 붙으면 산소를 완벽히 차단하지 않는 한 꺼지지 않아 사람의 피부에 닿을 경우 심한 화상을 남긴다. 연기 역시 독성이 강해 이를 흡입했을 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통 연막탄이나 조명탄으로 쓰이며, 제네바협약은 백린탄을 이 외의 용도로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IS로부터 수도 파리에 테러 피해를 입은 프랑스가 15일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국제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프랑스 락까 공습 전 러시아도 시리아에?…‘백린탄’ 폭격 의혹
입력 2015-11-16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