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금연교육이 강화된 효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술을 마시는 여고생은 늘어났다. 20명 중 1명은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 6~7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17개시·도 800개 중·고등학교 학생 6만8043명이 참여했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현재 흡연율은 7.8%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흡연율은 2005년 11.8%를 기록한 뒤 2007년 13.3%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차츰 낮아져 지난해 9.2%였다. 흡연율의 하락세는 남·여학생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남학생의 현재 흡연율은 지난해 14.0%에서 11.9%로 2.1%포인트, 여학생은 4.0%에서 3.2%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교육 강화 등 바뀐 정책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청소년 흡연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2011년에 수립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목표인 ‘2020년까지 남학생 흡연율 12% 수준'을 벌써 달성한 만큼 목표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흡연과 음주를 같이하는 청소년도 5.2%로 지난해 6.1%보다 줄었다. 역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음주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현재 음주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6.7%를 기록했다. 남학생 음주율은 지난해 20.5%에서 소폭 줄어든 20.0%였지만 여학생의 경우 지난해 12.6%보다 증가한 13.1%로 조사됐다. 특히 고등학교 여학생 음주율이 18.2%에서 19.4%로 높아졌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담뱃값 인상 때문? 청소년 흡연률 10년 내 최저…여고생 음주율은 늘어
입력 2015-11-16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