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는 15일 트위터에 파리의 어느 길거리에 추모객들이 수북이 꽃을 가져다놓은 사진을 올리고 “며칠간 꽃가게가 대목이었겠다”는 멘션을 적었다.
한탄조로 내뱉은 가벼운 농담으로 보인다. 고씨는 파리 참사 발생 이후 관련 기사 링크를 수차례 게재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무고한 시민 132명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하기엔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고씨는 다시 “대목이란 말이 적절치 않나? 무슨 가치가 담긴 말도 아닌데”라는 의견을 냈으나 부정적인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고인에게 바치는 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다니 놀랍다” “모든 걸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다” “평소답지 않게 이번만큼은 경솔하셨던 것 같다”는 의견들이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고씨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그는 “잠깐 잠든 사이에 꽃가게 대목 트윗이 거대한 회오리가 된 걸 알고 방금 지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반말로 멘션을 보낸 일부 네티즌을 향한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파리 시내 곳곳서 동시다발적으로 자행된 이슬람국가(IS)의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테러로 시민 13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프랑스 현지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