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이 친박을 공격하다” 친박계, 같은 친박 홍문종 공개 비판

입력 2015-11-16 16:27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이 16일 같은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이 최근 제기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킨 개헌론에 대해 잇따라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이 제기한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에 대한 질문에 "정치상식을 갖고는 그런 문제가 일어나는 데 대해 이해하지를 못하겠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총선 선거구획정도 안됐고, 노동개혁법(처리)도 안됐고, 경제활성화법도 처리 안됐고, 연말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굉장히 많다"면서 "의원들이 (개헌론을) 얘기해서 (내가) 공방은 안 하겠지만 이해를 못하겠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 "현 상황에서 개헌을 주장할 단계도 아니고, 또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이원집정부제는 우리 정치체제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친박계에 속한다고 분류되는데, 제가 있는 어떤 모임이든 사적인 대화든 한 번도 개헌 필요성을 말씀하시는 분이 안 계셨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개헌론과 맞물려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원집정부제 개헌 주장이 나오면 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연결을 시키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이 순수성이 의심을 받고 동력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의원의 개헌론에 대해 "협의를 해야지, 개인적인 생각을 막 던지고…"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14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환송행사에서 김무성 대표를 만나 홍 의원의 개헌론에 대해 "청와대와 무관하다"면서 "이 시점에 무슨 개헌이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