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체적으로 정한 어머니 날(11월 16일)을 맞아 사회주의적 여성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우리 어머니들은 백두산 대국의 창창한 미래를 가꾸어 가는 애국자들이다'란 사설에서 "어머니들은 강성 조선(북한)의 기둥감, 선군혁명의 계승자들을 억세게 키워나가는 밑뿌리로, 온 사회를 화목한 사회주의 대가정으로 꾸려가는 아름다운 생활의 창조자"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그러면서 "어머니들은 대를 이어 수령복, 태양복을 누리는 크나큰 긍지를 안고 고결한 충정과 불타는 애국적 헌신성으로 김정은시대를 빛내어 가고 있다"며 어머니를 비롯한 북한 여성들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주문했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이날 '어머니 날을 축하합니다'란 글에서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은 어머니라 부르는 위대한 노동당의 품이 있어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그토록 값높고 긍지로운 것"이라며 어머니와 노동당을 동일시하는 수법으로 당에 대한 충성 이끌어내기를 시도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어머니 날은 자식들이 어머니들을 축하해 주는 날"이라며 "많은 사람이 어머니에게 축하 엽서도 보내고 어머니와 함께 식당에 가 식사도 하고 있다"고 어머니 날을 맞은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어머니의 마음', '빨간 별들의 자랑-어머니 날을 축하해요', '온 나라 아들 딸들을 축하의 인사를 받으시라' 등 어머니 날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사회주의 체제 선전에 애를 썼다.
북한은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결정)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 매년 기념하고 있다. 11월 16일은 김일성 주석이 1961년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 날이다.
북한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화장품과 꽃 등을 선물하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며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어머니는 위대한 노동당의 품에 있다?” 北 어머니날에 여성 역할 강조
입력 2015-11-16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