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농민 귀와 입, 코에서 피 흐르는 상태서 21초간 계속 물대포 직사”

입력 2015-11-16 14:09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백남기 선생의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상당히 심각하고 위독한 상태이다.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상을 잘 보시면 (카톨릭 농민회 전국 부회장을 지낸) 백남기 선생이 쏘지 말라고 손을 드는 장면, 그 즉시 직사를 한다. 그리고 쓰러진다. 백남기 선생은 쓰러졌고 쓰러진 상태에서 21초간 물대포를 계속 쏘았다. 이 현장에서 백남기 선생은 귀와 입,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상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장 기자회견에 따르면, 지난 14일 집회에서 사용한 캡사이신은 651리터였다. 이 캡사이신, 최루액은 2014년 1년 사용치에 3.4배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2014년 1년간 작년 사용한 살수량은 4000리터 수준이었다. 그러나 14일 하루 동안 무려 18만2000리터를 사용했다. 하루 동안 사용한 물의 양이 작년치의 45.5배였다. 11월 14일은 그야말로 살인적 폭력진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차벽 설치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는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고 대법원에서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하루 전날 경찰은 이미 차벽설치를 계획하고 시민들의 집회를 이미 폭력집회로 규정하고 거기에 맞게 작전계획을 짰다”고 꼬집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