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다시 거론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전격적인 관계회복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 내분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화합을 위한 다양한 물밑 중재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경우 내홍사태가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16일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오찬 회동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 뒤 최종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사퇴 성명을 주도한 김동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오늘 사퇴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며 "그 사이 상황 변동이 생긴 부분이 있어 일단 민집모 회의를 열어본 뒤 발표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변화에는 전날 민집모의 기자회견 사실이 알려지자 주류를 중심으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집요한 설득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문 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지도체제 변경, 안 전 대표와의 화합을 통한 총선체제 정비 등 갈등이 아닌 타협하는 모습으로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는 다양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PBC 라디오에 나와 "정당 내부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용납되기 어렵다"며 "서로 이해해서 내부적으로 조정하고 화합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비주류의 사퇴 성명 움직임에 대해 "프랑스 테러나 민중총궐기대회 후유증이 남은 상태에서 당내 문제가 깊숙이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친노-비노 인사들을 아우르는 초계파 모임인 '7인회'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성사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다.
7인회는 '문-안-박 체제' 도출의 관건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화합에 있다고 보고 주말 사이 양측을 접촉하며 서로 조금씩 전향적 자세를 보일 것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소속 한 의원은 "대선후보급들이 손을 잡고 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에 절실한 일"이라며 "앞으로 동의하는 인사들을 늘려가면서 바람직한 그림이 나오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성향 중진급 인사 8명의 모임인 통합행동도 15일 회동을 갖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관계회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은 '문-안-박 희망스크럼'이 애초 문 대표가 제시한 청사진이었던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문 대표 측은 "사실 대표도 대표직에 연연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무턱대고 나가는 것처럼 무책임한 것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 대표의 고민"이라며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니까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주류 일각의 사퇴 촉구 움직임에 대해 "사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안된다는 여론이 다수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9월 재신임 정국을 거치면서 거취 문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野 비주류,또 철수의 정치하나?” 문재인 사퇴 촉구 기자회견 일단 유보
입력 2015-11-16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