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과 ETF, 저금리시대 대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육성”

입력 2015-11-16 13:02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17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다. 투자자들에게 저비용의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는 ETN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12일)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03억7000만원으로 개설 첫 달인 지난해 11월(1억1000만원)의 367배에 달한다. 상장종목 수는 같은 기간 10개에서 61개로, 발행총액은 47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투자자 계좌 수는 526개에서 3822개로 늘어났다.

ETN은 국내외 주식·채권·상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해외주식·선물·채권·원자재 등 개인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과 같은 환금성도 지닌다. 개별 종목이 아닌 기초지수에 연동하기 때문에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빠른 성장세에도 아직 자본시장 내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의 0.8%,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6.7%에 불과하다. 전체 61개 상장종목 가운데 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소수 대형 증권사가 내놓은 몇몇 상품에만 거래가 쏠리는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거래소는 “ETN 시장을 ETF와 함께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수단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레버리지·인버스 ETN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해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그간 원칙적으로 제한해온 동일지수 상품에 대한 중복 상장도 예외적인 경우에만 제한해 발행사간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거래소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인 외국계 증권사도 외국계 본사를 보증인으로 해 ETN 시장에 참여토록 권유하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