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복병 네덜란드가 아마추어 최강 쿠바로 바뀌었다. 쿠바를 이겨도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결승전까지의 여정이 험난하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의 오심은 한국의 8강 토너먼트 대진표를 가시밭길로 만들었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30분 대만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쿠바와 프리미어 12 8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과 지난 4일 서울 고척돔구장 개장 경기로 치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쿠바를 이겼다. 하지만 지난 5일 고척돔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싸운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는 1대 3으로 졌다. 몇 차례 승리한 경험으로 안심할 수 없을 만큼 쿠바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를 3위로 통과하면서 A조 2위 쿠바를 만났다. B조를 2위로 통과했을 경우 A조 3위 네덜란드를 만날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복병이지만 쿠바보다는 수월한 상대다.
쿠바를 이기고 4강으로 진출해도 일본과 푸에르토리코의 승자와 만난다. 일본의 4강 진출이 유력하다. 지금 세대의 전력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압도한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개막전 겸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일본에 0대 5로 완패했다. 시속 16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오타니 쇼헤이에 한 점도 빼앗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에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이 B조를 2위로 통과하고 네덜란드까지 이겼을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의 8강전 승자를 4강에서 만날 수 있었다. 멕시코든 캐나다든 일본보다는 수월한 상대다.
한국의 토너먼트 대진표는 심판의 오심이 만든 결과다. 한국은 전날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B조 최종 5차전에서 미국에 2대 3으로 졌다. 9회말까지 2대 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미국의 공격으로 시작한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심의 오심으로 실점했다.
2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한 미국 1루 주자 애덤 프레이저의 발에 한국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가 닿았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중계방송사가 재생한 느린 화면에서는 프레이저의 아웃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고 경기를 속개했다. 미국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공격에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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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