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여성의 글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무려 230만번이 넘는 ‘좋아요’를 받은 이 글에는 테러 당시 느꼈던 극심한 공포와 희생자에 대한 애도가 담겨있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소벨 보우더리(22)는 전날 밤 자신이 겪은 끔찍한 시간을 페이스북에 옮겼다.
보우더리는 8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의 관객 중 한 명이었다. 행복했던 금요일 저녁이 악몽으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다. 그는 “이건 그냥 테러 공격이 아니었다. 그건 학살이었다”고 회상했다. (관련기사 : )
괴한들은 움직이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눈앞에서 쓰러졌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히 고였다. 보우더리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1시간이 넘게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 “숨을 참고, 움직이지 않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는 순간에 떠오른 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게 악몽이었다고 누군가 말해주길 바랐다”며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그들이 내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주길 바랐다”고 적었다.
보우더리는 희생자들이 그저 금요일을 즐겁게 보내려던 죄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1500석 객석에는 젊은 층은 물론 10대 자녀와 함께 온 50대 관객까지 가득 차 있었다. 보우더리는 자신이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옷을 첨부하며 “당신들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 글에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응원과 위로 댓글이 가득 달렸다. 한 네티즌은 “당신의 글을 보니 나이를 뛰어넘은 성숙함이 보인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라”고 적었다.
you never think it will happen to you. It was just a friday night at a rock show. the atmosphere was so happy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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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