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입력 2015-11-16 10:41

지금 세계인은 중국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놀라운 성공에 움찔하고 있다. IT업계 강자 한국은 그들의 성공의 성공이 두렵기만 하다.

신간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한길사 펴냄)는 춘추전국시대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대까지를 다룬 중국 경제의 오늘과 내일이다. 일반 독자에게는 ‘부자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 소준섭(국회도서관 중국담당 조사관)은 “중국 경제가 알리바바와 샤오미에 이르러서 비로소 관(官)으로부터, 결탁으로부터 해방되어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개혁개방 이후에도 적지 않은 기업이 으레 관과 결탁해 성장했으므로 당연히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장 흐름의 대중적 자발성의 결여는 결국 서양 경제에 뒤쳐지는 원인이 됐던 셈이다.

저자는 이와함께 중국 경제가 최근 200년간을 제외하고 줄곧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음을 이 책을 통해 입증한다. 응유진유(應有盡有), ‘있어야할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다’는 말인데 이 말은 청나라 건륭제 때 영국의 매카트니 경이 건륭제에게 무역을 제안했을 때 “우리에게 없는 물건은 없다”고 말한 데서도 엿볼 수 있는 중국의 상업과 시장의 한 단면을 이르는 말이다.

저자는 중국의 부를 저장성 이우라는 도시에서 찾고 있다. 인구 75만여명의 이 중소도시는 세계 최대 소상품 집산지다. 이 도시 주민은 집집마다 한 가지 이상의 상품을 생산하고 집집마다 조그만 판매대를 갖추고 있다. 중국인은 이처럼 생업과 교역 활동 의지가 충만한 사람들임을 설명하고 있다.

주요 목차는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성공신화’ ‘협상과 담판에 능한 중국인’ ‘중국 현대사의 두 거인,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세계 중심 국가, 중국이 쇠퇴했던 까닭은’ 등이다. 부록으로 ‘부자가 되는 일곱가지 방법’이 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