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까지 오심 지적… “한국, 미묘한 판정에 울었다”

입력 2015-11-16 10:30 수정 2015-11-16 10:32
중계방송 영상 발췌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치열한 승부를 허무하게 망친 오심을 놓고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일본도 한국의 편에서 오심을 지적했다.

일본 야구매체 풀카운트는 16일 “한국이 미묘한 판정으로 울었다”며 “미국 1루 주자 애덤 프레이저의 스파이크가 한국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에 닿았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판정했다. 프레이저가 병살을 쳤을 때 한국의 분위기는 달아올랐지만 곧바로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날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B조 최종 5차전에서 미국에 2대 3으로 졌다. 9회말까지 2대 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미국의 공격으로 시작한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심의 오심으로 실점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연장 10회초 무사 1·2루에서 프레이저의 번트 때 미국의 주자 2명을 모두 잡았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프레이저가 도루할 때 오심이 나왔다. 프레이저가 2루 베이스에 도달할 때쯤 이미 공을 잡은 정근우는 프레이저의 신발에 글러브를 댔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중계방송사가 재생한 느린 화면에서는 프레이저의 아웃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고 경기를 속개했다. 미국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공격에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오심으로 이미 찬물을 뿌린 분위기를 되살릴 여유도 없었다.

오심은 조별리그 B조의 순위와 8강 토너먼트 대진표를 모두 바꿨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 전적 3승2패를 기록했다. 일본(5승), 미국(3승2패)에 이어 3위다. 미국과 전적이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렸다.

한국은 오후 7시30분 대만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A조 2위이자 아마추어 최강 쿠바와 4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B조를 2위로 통과했을 경우 쿠바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A조 3위 네덜란드를 만날 수 있었다. 심판의 오심은 아마추어 최강을 한국의 앞에 세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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