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이번 주 내로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UN의 고위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UN 사무총장으로는 최초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있는 평양을 전격 방문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높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제1비서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데요.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 공동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틀 뒤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매년 630억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해 북한 등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거론했죠.
반 총장의 행보는 민간 차원의 대북 교류가 증대된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소속 20여개 대북 지원단체의 관계자 31명도 18~21일 북한 민화협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월드비전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어린이어깨동무 등 주요 대북 지원단체가 대부분 포함됐는데요. 1999년 북민협이 설립된 이후 소속 단체가 무더기로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에도 북한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개성공단을 찾으려 했는데요. 방북 당일 북한이 아무런 설명 없이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통보해 방북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반기문, 이번주 북한 전격 방문… UN 사무총장 최초
입력 2015-11-16 08:05 수정 2015-11-16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