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경찰이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로 월경을 시도한 아프리카 이주민에게 발포해 15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과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나이반도 북부 라파시로부터 남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국경 지대에서 경찰이 아프리카 이주민 무리가 국경 펜스를 향해 달려가자 경고 사격을 가하고 나서 실탄을 발사했다.
이번 발포로 이주민 1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국경 지대에서 이주민이 월경을 시도하다가 집단으로 총격을 받고 사망하기는 이례적이다. 북시나이반도 보건부 관계자는 “아프리카 이주민 8명이 다친 상태로 발견되기는 했지만,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시나이반도와 이스라엘 접경지대에 센서기가 장착된 펜스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월경과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2012년 설치됐다. 아프리카 난민 다수는 분쟁과 핍박을 피해 시나이반도 북부를 거쳐 이스라엘로 밀입국을 시도해 왔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아프리카 이주민 5만여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정식 난민 지위를 요구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집트경찰, 이스라엘로 월경 시도 이주민에 발포…15명 사망
입력 2015-11-15 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