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난 유은성은 “연애할 때 하루 종일 데이트를 했다”며 “집에 데려다줬는데 오는 길에도 계속 통화를 하고 씻고 나서 잠들면서도 전화통화를 했다. 정화씨가 자는데 숨소리까지 다 들으면서 전화를 끊지 못 했다. 근데도 보고 싶어서 마음이 허전했다”고 연애 당시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유은성은 “그래서 다시 정화씨 집으로 가서 ‘내려와’라고 해서 보고 돌아왔다”며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뭔지 알게 됐다. 5집 앨범에 수록된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이라는 곡에 그런 가사가 나온다. 후렴은 ‘사랑해’ ‘사랑해’”라고 설명했다.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은 유은성이 3년 전에 만든 곡이다. 이 노래로 유은성은 2013년 8월 콘서트에서 김정화에게 1500명의 관객들 앞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유은성은 “2개월을 준비했다”며 “1500명의 관객도 다 알고 콘서트 주최 측도 다 알지만 단 한사람 정화씨는 모르는 프러포즈였다.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을 라이브로 들려주었고 1500명이 종이비행기를 날려주었다”고 전했다.
유은성은 김정화와 우간다 에이즈 아동 아그네스에게 바치는 노래 ‘안녕, 아그네스!’ 곡 작업을 계기로 처음 만났다. 우간다는 김정화와 결연을 맺은 아동 아그네스의 나라다. 유은성과 김정화는 2013년 8월 24일 대학로 동숭교회에서 결혼했다.
유은성의 5집 앨범에는 김정화와 함께 한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을 포함해 총 11곡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은 ‘하나님만이’와 ‘오해’다. 5년 동안 유은성이 만들어 두었던 총 25개의 곡 중에서 가장 좋은 곡들로만 11곡을 선택했다. ‘하나님만이’는 시편 34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편 34편8절)
유은성은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맛보아 앎에도 불구하고 딴 생각을 자꾸 한다”며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버린다. 돈도 권력도 여자도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나를 위로하시는 분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맛보아 깨달아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만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나님만이’는 가수 별과 듀엣으로 함께 불렀다. 별은 아내 김정화와 데뷔 전부터 절친이기도 하다. 그는 “‘하나님만이’ 때문에 여자 보컬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근데 정화씨의 데뷔 전부터 절친이 별씨였다. 정화씨가 연결을 해주어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서 CCM 피처링을 많이 했을 법한데 제안은 많이 받았지만 처음 해보았다고 하더라고요.”
2000년 ‘YES’로 데뷔한 유은성은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등의 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주며 은혜를 회복시켜주는 CCM계의 대표 주자 유은성. 그의 기도는 무엇일까. 유은성은 호흡이 다할 때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의 호흡이 다할 때까지 날 사용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문화선교사로 찬양하는 이 길을 계속 걷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