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개처형 줄어들고 있다” 역효과 우려 내부 처리

입력 2015-11-15 17:10

북한의 공개처형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최근 보도했다. 범죄자가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공개처형이 이제는 역효과만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굶주림에 시달린 꽃제비들이 잘 차려 입은 젊은 여자의 옷과 소지품을 뺏으려다 여자의 저항이 심하자 우발적으로 여자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근에서 그 여자의 소지품을 팔려던 꽃제비들이 붙잡혔는데 결국 보안서에서 매를 맞아 죽었다고 들었다. 어차피 꽃제비라서 굳이 신분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탈북자는 “예전 같으면 공개처형을 시킬만도 한데 주민들의 비판의식 때문인지 보위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죽은 여자도 불쌍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픈 꽃제비들이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맞아 죽은 꽃제비들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중범죄의 유형도 대부분 도강과 관련된 것이 많다. 중국 친척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도강을 하거나, 도강자를 알선 혹은 도와주는 사람은 공개처형을 시킨다.

이 탈북자는 “도강을 했다는 이유로 여자들 10여명을 공개 처형한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주민이 그모습을 보고 여자들이 불쌍해서 눈물을 흘렸다. 먹고 살자고 한 짓인데 한 집안의 엄마가 죽는 모습에 모두가 동정했다. 더구나 어떤 때는 봐주고 이번처럼 시범으로 공개처형을 하는 것을 두고 재수가 없어 죽었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의 간부들은 자기들이 잘사니 주민들이 얼마나 고달프게 사는지 모른다. 이런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범죄를 저지른 주민보다 이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만든 간부들이 더 큰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북한 주민의 생각이다”라고 증언했다.

반면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공개처형도 있다고 한다. 동네에서 마약을 제조 판매하던 장사꾼이 미성년자에게도 마약을 판매할 만큼 사회적 문제가 되자 상부에서 특별단속반을 보내 검거 한 후 결국 공개처형을 했는데 이때만큼은 주민의 호응을 받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