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학생, 검열에도 ‘새끼곰(김정은)은 미련해’ 즐겨 불러”

입력 2015-11-15 17:01

북한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고급(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일가의 3대세습을 풍자한 ‘곰 세 마리’ 동요를 즐겨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전문매체인 15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학생들의 이러한 노래 애창이 줄어들지 않자, 최근 곰 세 마리 동요를 불순곡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한 소식통은 “북한 소학교와 중학교 당국이 최근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곰 세 마리’를 불순노래로 지정하고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 청년동맹조직은 ‘곰 세 마리’ 남한 동요가 3대 수령을 은유하며 풍자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노래수첩까지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10대 학생들이 즐겨 부르던 ‘소년장수’ 주제가가 점차 사라지고 최근에는 ‘곰 세 마리’ 노래가 10대들의 애창곡이 됐다”면서 “학생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흥얼 흥얼 ‘곰 세 마리’를 콧노래로 부르며, 주패(카드) 놀이나 오락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학교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곰 세 마리’ 노래는 이미 십년 전 남한 드라마를 통해 우리 인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몇 해 전부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동 가요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학교에서 불러도 별 문제가 없던 것이 갑자기 불순노래로 지정되면서 학교청년동맹조직의 검열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노래수첩 검열은 학교청년동맹 책임지도원이 불시에 학급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의 가방을 뒤지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불순노래 검열이라는 명목으로 가방 뒤지던 중 USB(메모리)가 나오면 회수하고 조사 후 남한 영화나 불순노래가 나오면 이를 유포한 주모자로 취급하고 강력한 자아비판을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