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아요” KLPGA 투어 첫 우승… 24세 늦깎이 신인 최혜정

입력 2015-11-15 17:40
최혜정 / 사진=KLPGA 제공

“꿈만 같아요. 후반에는 스코어도 몰랐고 2위에 몇 타차로 이긴지도 몰랐어요.”

15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정(24)은 올해 정규투어에 입문한 늦깎이 신인이다. 2009년 KLPGA 투어 정회원이 됐지만 이후 발목 수술과 재활 등 거쳤고 지난 3년간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조윤지, 양수진, 이정민 등이 동기다.

그는 “동기들이 한창 우승할 때는 중계방송도 보지 않고 도망 다녔던 기억이 있다”면서 “오늘 전반에 부진했을 때는 ‘후회 없는 경기만 하자’고 다짐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조의 박성현(22·넵스)과 우승경쟁을 벌이면서 후반 11번홀부터 5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박성현에 3타차로 앞서 우승했다. 올해 신인으로서는 첫 우승이다.

“17번홀에서 어떤 갤러리가 ‘버디만 하면 우승이 확정된다’고 말했을 때도 믿기지 않았다”면서 인터뷰 도중에도 “제가 몇 타차로 이겼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올 시즌 내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 체력이 좋아졌다는 최혜정은 “아직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두바이 동계훈련에서는 이를 보완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많은 신인들이 그렇듯 그 역시 든든한 후원사 없이 힘든 투어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주로 백을 멨다.

그는 “타 선수를 압도할 만한 장기는 없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라고 자부하고 싶다”면서 “첫 우승을 했으니 내년에는 상금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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