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것과 관련 15일에도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테러 발생 이틀째인 이날 오후까지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인 피해가 없다고 현재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슬람국가(IS)에 의한 동시다발 테러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29명, 부상자가 352명에 이르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전날 조태열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이날도 재외동포영사국 직원들이 전원 출근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파악을 계속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도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한국인 피해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프랑스 외교 당국과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우리 측의 문의에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직원들을 사상자가 수용된 현지 병원에 직접 보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현지 한인회와 여행사, 유학생회 등과 접촉해 이들 단체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체크하도록 하는 등 간접 확인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는 우리 교민 1만 4천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특히 테러 발생 지역인 파리에는 8천∼9천명의 교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거주하는 이들 교민 외에도 테러 발생 당시를 기준으로 9천명에 가까운 우리 국민이 관광을 위해 파리를 방문 중인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외교부는 테러 발생 직후 프랑스 여행 또는 체류 중인 한국인에게 테러 발생 사실과 신변안전 유의를 담은 로밍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는데 수신 건수가 8천8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테러는 인명피해 규모가 큰 사건"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테러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외교부가 재외국민 전화 상담을 위해 운영하는 영사콜센터(☎02-3210-0404)에는 문의 전화가 폭증했다.
주말에 평균 40~50건의 문의가 오는데 14일에는 총 300건가량의 문의전화가 왔고, 이 가운데 프랑스 테러 관련이 250건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로 여행간 가족 등이 일시적으로 연락이 안 되자 안전을 묻거나 프랑스로 여행을 가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콜센터는 문의가 폭증하자 전날부터 이날까지 5명의 상담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다만, 사건 발생 이틀째인 이날은 문의 전화가 다소 소강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한국인 피해 아직 없다” 외교부·현지대사관 비상근무체제 유지
입력 2015-11-15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