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노래한 음악 한마당...한동대 통일음악회 "아름다운 나라" 성황리에 공연

입력 2015-11-15 13:29

한동대(총장 장순흥) 남북통일 합창 동아리인 ‘너나들이 하모니’(회장 임주영)는 13일 포항중앙아트홀에서 ‘아름다운 나라’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열고 포항시민들과 통일에 대한 마음을 나눴다.(사진)

콘서트는 시민, 교수,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너나들이 하모니’와 한국무용동아리 ‘하향’, 한동대 예배를 섬기는 오케스트라 ‘챔버’, 특별게스트 김기수씨 등이 출연해 합창과 무용, 합주로 통일을 이뤄가는 아름다움과 하나 된 아름다운 통일한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동대 사물동아리 '한풍'(장구)은 우정출연했다.

첫 무대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향’은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사랑장) 내용을 다룬 ‘희망가’의 곡에 맞춰 사랑을 통해 통일을 이뤄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몸짓으로 풀어냈다. 관객들은 환호와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엔 ‘너나들이 하모니’가 무대에 올라 북한 메들리를 합창했다. 관객들은 ‘깍둑깍둑’ 소리와 휘파람 소리,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귀여운 몸짓에 매료돼 몸을 들썩거리기도 했다.

박수로 장단을 맞추는 관객들도 있었다. 출연자와 관객은 하나가 됐다. 특히 너나들이 하모니가 서툴고 어렵더라도 서로 의지해가며 손잡고 함께 통일을 이루자는 고백을 담은 ‘함께 가요 이 길을'의 곡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할 땐 장내에는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콘서트의 대미는 너나들이 하모니와 오케스트라 ‘챔버’, ‘한풍’(장구)이 장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예찬하고 이 땅에 태어나 행복한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며 모두가 통일을 마음에 품고 나아갈 때, 아름다운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아름다운 나라’를 선사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사회자 이성일(상담심리사회복지과 4년), 김찬식(한동대 졸업생)씨의 해학도 콘서트의 재미를 한층 더 했다.

이규석씨(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1년)은 “남북한 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어울려 통일에 대해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좋았고 이런 작은 발걸음이 큰 발걸음으로 이어져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대혁씨(한동대 경영경제학부 2년·여)는 “통일에 대해 노래를 들으며 통일이 된 아름다운 나라를 마음속에 그리는 시간이 됐다”며 “남북 모두가 뜨거운 포옹을 할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사회자 김찬식씨는 “북한이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너나들이하모니를 통해 통일이라는 것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모든 국민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통일을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공연장으로 들어올 때 받았던 ‘당신이 생각하는 통일의 모습은?'이라 적힌 메모지에 “행복한 나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는 나라”, “가족들과 연락이 가능한 나라” 등을 적어 기부금과 함께 모금함에 넣고 공연장을 떠났다.

너나들이 하모니는 콘서트 수익금을 포항 새터민 청소년들의 학업증진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