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왜 ‘13일의 금요일’ 선택했나

입력 2015-11-15 12:48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동시 다발 테러는 ‘13일의 금요일’에 터졌다.

이번 테러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슬람국가(IS)는 서구문화에서 불길한 날로 여기는 13일의 금요일에 맞춰 파리 도심에서 테러를 자행함으로써 서방국가 국민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주말휴일을 앞두고 긴장이 풀어진 점도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3일의 금요일은 2월과 3월, 그리고 11월 3번이었다.

IS가 11월 13일을 택일한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의미를 두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년 전인 2012년 11월 13일은 프랑스가 IS가 대적 중인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국가평의회(SNC)를 시리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한 날이었다.

장진링(張金嶺)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부연구원은 프랑스가 시리아 반군을 정부로 인정한 첫 서방 국가가 됐던 것과 이번 테러 발생일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달 30일 파리에서 개막할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이번 테러 공격으로 195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프랑스의 안보 역량과 테러 경비태세에 대한 의문을 제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기후변화협약 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석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식대표단이 모두 참석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