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시민을 적으로 간주했다” 野, 농민 향해 최루액 물대포 발사 맹비난

입력 2015-11-15 12:34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농민 백모씨(69)가 경찰의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뇌진탕을 일으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과 관련해 "폭력적인 진압방식으로 도를 넘은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물대포를 근거리에서 조준사격하거나 이미 쓰러져 있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계속 쏜 것은 시민을 적으로 간주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폭락한 쌀값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아댄 것은 민생을 탄압한 것"이라며 "과잉 대응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해 충돌이 빚어지게 한 경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누르려는 박근혜 정권의 불통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서 보듯 국민에게 잘못된 정책을 일방통행식으로 강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이자 국민의 민주적 의사 표현을 막고 민의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걸 경고한다"라며 "박근혜 정부는 귀를 막은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멈추고, 더 늦기 전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