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는 점이 확실해지면서 한국 내 이슬람 혐오증(이슬라모포비아) 또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예전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소지품에서 한국의 교통카드와 사원증이 발견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걱정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인터넷에서는 ‘사살된 IS 대원의 지갑에서 발견된 한국 교통카드’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인터넷에 다시 나도는 사진은 이번 파리 테러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지난 5월쯤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동북부 지역의 IS를 소탕하고 이들의 소지품을 아랍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이 중에는 한국어로 된 A공업사 사원증과 대구경북지역의 교통카드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A공업사 또한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살된 IS 대원은 어떻게 이 사원증과 교통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을까요? 2가지 추론이 가능합니다. 우선 실제로 국내에서 근무했던 자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국내 잠입을 노리고 미리 위조했을 가능성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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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황이든 우리 네티즌들은 파리 테러 이후 이 사진을 돌려보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외노자 마구 받아주다가는 위험하지 않나요?”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 주변에도 잠재적인 IS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거군요.”
TV 예능에 나온 국내 거주 이슬람인 영상을 돌려보며 이슬람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타적인 행동을 일삼으니 점차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에게 비판적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파리 테러 봤죠? 아예 이슬람 노동자를 안 받으면 안 되나요?”라며 이슬람 혐오증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과거 IS 대원 품에 한국 사원증” 이슬라모포비아 스멀스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1-15 12:12 수정 2015-11-15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