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대처하는 페북의 자세 “자유 평등 박애를 그대 얼굴에”

입력 2015-11-15 11:43
사진=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테러는 안전에 취약한 우리의 현실을 주목하게 만든다.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묻느라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한다.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폭력행위 앞에서 무력감만 느끼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그게 테러범이 원하는 거다. 하다못해 페이스북으로라도 테러 반대 의사를 표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파리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을 변경해 주세요”라며 임시 프로필 색보정 기능을 내놓았다.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 삼색기를 배경으로 자신의 프로필 이미지를 겹쳐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프로필 사진 크기만 조정하면 금방 적용되는 방식이다.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 판결 당시 무지개빛 프로필 보정 기능을 떠올리게 한다.

당장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부터 이를 적용했다. 그는 테러 당일 “이런 폭력은 전세계 어느 도시 어느 지역에서도 일어나선 안된다”라며 “오늘밤 파리에 있는 모두와 내 생각을 나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선 13일의 금요일이던 이틀 전 동시다발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