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박근혜정부 고관들,부귀영화 이어가려고 평지풍파 일으키고 있다”

입력 2015-11-15 11:13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공정사회 실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상식이다”라며 “물론 그 반대는 반대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도층이 공정치 못할 때 그 사회의 기강은 불보듯 뻔하다”라며 “난폭한 가장이 자식들에게 얌전하게 살라고 훈계하는 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우리 정치권이 불공정 사회의 표본이다”라며 “여당이나 야당이나 당의 패권은 줄곧 영호남이 장악했다. 다 알다시피 영호남 지역에서 국회의원은 공천만 받으면 자동으로 당선이 된다”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엄밀히 말하면, 국회의원을 국민이 아니라 권력이 뽑는 것이다”라며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조롱과 욕지거리의 대상이 되는 근본적인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권력이 뽑은 후보를 우르르 추인해준 사람들이 바로 욕하고 조롱하는 그 국민들이다”라며 “한편, 이들 영호남 의원들은 선수를 거듭하면서 온갖 공직을 섭렵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는다. 지역구에서 죽어라 고생하며 정치를 하는 중부권 의원들은 양당에서 공히 들러리나 서다가 사라지기 일쑤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금 야당에서 패권을 쥐고 있는 소위 친노그룹은 호남이 아니라 귀족노조가 그 기반이다”라며 “노무현 집권 이후 '어어'하다가 패권을 놓친 호남의 이반이 야당의 지리멸렬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이에 비해 여당의 영남, 그 중에서 친박TK 패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으로 더욱 콘크리트화했다”라며 “이들은 정부 여당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패권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리고 이들 중 패권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장차관과 수석비서관 등 정부 고관 출신들이라 할 수 있다”라며 “지금 이 분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 채비를 하면서 영남과 서울 강남 지역을 지역구로 물색하고 있다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략 공천이니 TK 물갈이니 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이를 쉽게 말하면, 고관으로 임명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이 다시 국회의원으로 '임명'되어 그 부귀영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사회 지도층이 이렇게 염치도 없이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으니 이 사회가 어찌 공정한 사회가 되겠는가”라며 “백번 양보해, 이들이 고관으로 재직 중에 국민들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면 또 모르겠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들이 늘 입에 달고 살듯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수도권의 야당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에 출마하여 정권에 힘을 보태야한다”라며 “이것은 또한 이들이 정치적인 거물로 도약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자신들이 지도자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의리'있는, '진실된 사람'의 정치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