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하나고 입학성적 조작 확인…검찰 고발

입력 2015-11-15 11:08
하나고등학교 입시 부정의혹을 조사해온 서울시교육청이 입학전형 과정의 성적조작 정황을 확인,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나고는 남학생 합격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입학전형의 서류·면접 과정에서 합격선에 미치지 못한 남학생들에게 보정점수를 따로 주는 수법으로 지원자들의 등수를 뒤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하나고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는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1차 서류와 2차 면접 전형이 끝나고 명확한 기준과 근거도 없이 보정점수를 부여, 지원자들의 등수를 재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합격선 아래에 있었던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3년간 매년 30여 명씩 총 90여명이 합격해 입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보정점수 덕분에 등수가 올라 결과적으로 입학에 성공한 지원자들은 대부분 남학생이었다.

하나고는 이에 대해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하나고의 신입생 선발은 학교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전형위원회의 집단협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자기주도형 학습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해왔다”고 해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김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교감, 행정실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16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 이 학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을 파면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하나고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일방적인 폭로를 바탕으로 편파적인 감사를 벌였다”며 “교육청이 ‘자사고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나고는 교육청의 감사에 대해 이의신청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