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에 불붙이는 시위대”-“농민에 물대포 경찰” 첨예 대립…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1-15 10:39 수정 2015-11-15 10:47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과격 폭력시위를 비판하는 의견과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습니다.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시민과 경찰간 물리적인 충돌은 전날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일부 참가자들이 전날 오후 4시반쯤부터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길가에서 얻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차벽으로 이용된 경찰 버스의 창문을 깨뜨리거나 밧줄을 바퀴 등에 묶어 차량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을 향해 보도블록을 던지는 시위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경찰도 초강경한 대응으로 맞섰습니다.

경찰버스에 밧줄을 매 끌어당기는 시위대를 향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직사로 살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권총 모양의 캡사이신 살수총 역시 사람을 향해 직접 분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폭력시위냐 과잉대응이냐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폭력 시위였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불을 붙이려고 했다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퍼날랐습니다.

이 사진에는 ‘시위대원이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불을 붙여 폭파를 시도했다’는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며 “저건 시위가 아니라 테러” “파리에서는 IS가 테러하고, 한국에서는 시위대가 테러하네”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반대로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은 특히 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기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응급실로 후송된 백모(69)씨를 촬영한 영상을 돌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남 보성농민회 소속인 백씨를 향해 약 5m 거리에서 직격으로 물대포를 발사했고 백씨가 쓰러진 이후에도 수초간 백씨에게 물대포를 쐈습니다. 근처에 있던 다른 시위대들이 몸으로 물을 막으며 백씨를 끌어내 구급차에 태웠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국민을 상대로 살상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물대포로 쓰러진 고령의 농민에게 계속 물대포를 쏴 중태에 빠뜨리다니 충격”이라는 댓글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