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이 아니라 촛불이었어요!”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보도에 온라인 ‘분노’

입력 2015-11-15 10:34 수정 2015-11-15 10:4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민주주의가 없다면 국가도 없다”

15일 오전 9시 현재, 실시간 트렌드에 이 같은 문구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위협 물대포, 이외수 등이 실시간 트렌드다. 이는 전날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있었던 대규모 집회 때문이다.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선 ‘민중 총궐기’ 시위대의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6만, 주최 측 추산 최대 15만 명의 이르는 시위대가 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액을 맞았다. 이로 인해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졌다.

이 같은 시위 현장에 대한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방송에서도 생중계 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공분하며 민주주의가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해시 테그를 달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액을 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14일 트위터에 “오늘도 제충제 좀 뿌리겠습니다” 라는 글과 함께 펭귄이 바퀴벌레에 살충제를 뿌리는 만화를 함께 게시했다.

1시간 뒤에는 “아까 살포한 건 해충을 제거하는 제충제, 지금 살포하는 건 해충을 멸살하는 살충제. 이런 은혜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놈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애정은 눈꼽만큼도 없으면서 애국 코스프레로 무슨 영웅이나 된 듯 허세나 떠는 놈들. 역겹다, 꺼져라”는 다소 격양된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삽시간에 700건이 넘는 리트윗이 이뤄졌으며 200건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전날 시위에 참가했다가 현장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백모씨(68)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걱정과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인 백씨는 이날 오후 7시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곧바로 백씨는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농민연합회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과 함께 “참여연대 트위터에 메일을 남겨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트위터는 캡처된 이미지로 각종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곳곳에선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불만과 폭력시위에 대한 반박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쇠파이프나 화염병 절대 없었다”며 “고작 차벽 열어 광화문 가겠다고 줄다리기 한 게 다고 ‘폭력 경찰 물러가라’가 최고 수위였다. 욕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게시물 아래에는 시위 현장에 대한 목격담이 줄줄이 달렸다. 대부분 폭력시위가 아니었다는 증언이다. “쇠파이프랑 화염병이 아니라 촛불과 횃불이었다” “직접 봤다면 폭력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듯” “그냥 가던 길가고 길 막으면 길 트려고 한 게 전부였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