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유명 록밴드들이 속속 파리 공연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얼터너티브 록밴드인 '푸 파이터스'는 14일(현지시간) 유럽 순회 콘서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에 이어 16일 파리, 17일 프랑스 리옹에서 공연할 계획이었다.
푸 파이터스는 “파리 시민들을 향한 깊은 슬픔과 염려를 갖고 우리는 이번 투어의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런 무자비한 테러공격, 국경폐쇄, 지구촌의 애도 속에서 우리는 계속 공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도 남은 유럽투어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고 공연 기획 관계자가 말했다. 이들의 유럽 투어는 내달 1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14∼16일 사흘간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또 다른 미국 록밴드 ‘데프톤즈'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데프톤즈의 멤버들은 참사 당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으나 모두 무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적인 록밴드 U2도 14일 예정된 파리 공연을 연기했다.
U2는 성명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공연을 하겠다”고 밝히고 “파리에 있는 팬들이 안전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U2는 지난 10일과 11일 파리에서 연주했으며, 두 차례의 공연을 더 남겨두고 있었다. 남은 공연들도 모두 입장권이 매진된 상태였다.
그러나 영국의 록밴드 모터헤드는 15일 파리 공연을 예정대로 갖기로 했다. 다만, 행사장인 제니스 공연장의 경계와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유명 록밴드들, 파리 콘서트 속속 중단·취소
입력 2015-11-15 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