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주자들 "테러리즘 분쇄"…'IS와 전쟁' 쟁점 급부상

입력 2015-11-15 04:46
미국 대선 주자들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충격적 동시다발 테러를 한목소리로 비난하면서 전세계의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즘 분쇄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로 경제와 이민개혁 등 국내 현안에 집중됐던 2016년 대선 이슈가 급격히 테러리즘 대처 등 '국가안보'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 언론은 내다봤다.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오늘밤 프랑스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며 “프랑스와 전세계에서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싸움을 벌이고 승리하기 위해 동맹국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가장 어두운 밤조차도 파리는 빛의 도시로 남아있다”며 “어떤 테러 공격도 프랑스인들의 정신과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의 공통 약속을 어둡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놀라지 않았다.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전쟁”이라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미국인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공격은 서구문명을 파괴하려는 조직적인 시도”라며 “우리 시대의 전쟁이다. 그것에 대항하고 뿌리뽑기 위한 전략을 진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자인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은 기자회견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이 문제를 지구적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중동 전체에서 연합을 요청해왔기 때문에 지상군이 중요하다. 연합이 마술처럼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그것은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S를 봉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제거하기 전에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며 “지구적 차원의 이슬람 운동이 우리가 지금까지 직면한 어떤 것과도 매우 다른 현존하는 위협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경선에 나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끔찍한 파리 테러공격의 희생자와 인질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 언론은 파리 테러공격을 계기로 미 대선 경선전의 핵심 이슈가 국가안보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이날 밤 2차 TV토론을 주관하는 CBS방송이 질문의 초점을 테러리즘과 국가안보, 외교정책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